주말농장, 미리 살아보기, 협업농장…청도군 귀농귀촌 지원 '팍팍'-매일신문

475 2023.05.25

 

청도군으로 귀농귀촌한 도시민들이 협업농장 '설레밭'에서 체험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으로 귀농귀촌한 도시민들이 협업농장 '설레밭'에서 체험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도군 제공
도시민들이 청도군이 마련한 '들락날락' 주말농장에서 농작물을 파종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도시민들이 청도군이 마련한 '들락날락' 주말농장에서 농작물을 파종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혁신센터가 청도읍 송금행복마을 체험관에서 '국내외 지역살이를 이야기하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혁신센터가 청도읍 송금행복마을 체험관에서 '국내외 지역살이를 이야기하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 청도군이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은 결과 인구 감소세가 바닥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 한 해 동안 청도군에서 타지로 전출한 인구는 3천603명인데 반해 타지에서 청도로 전입한 인구는 4천26명으로 423명(순이동)이 더 많았다. 이는 전년 대비 53.3%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귀농·귀촌인구의 경우 지난 2021년 840명에 이르던 것이 지난해는 1천441명으로 70%나 불어났다.

이런 인구 증가는 청도군의 ▷'들락날락' 주말농장 운영 ▷청도에서 미리 살아보기(미리스테이) ▷협업농장 '설레밭' 조성 ▷'청도 어때' 캠프 지원 ▷청년창업농 육성 등 다양한 귀농·귀촌정책이 견인을 하고 있다.

◆도시민 누구든 '들락날락' 주말농장 인기

청도군은 2021년부터 화양읍 토평리 790-82번지 일원에 주말농장을 조성해 인근 대도시(대구, 부산, 울산)의 귀농·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주말동안 재배할 수 있는 작물소개 및 재배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월 도시민들이 주말 여가를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직접 텃밭을 가꾸며 영농을 체험할 수 있는 '들락날락' 주말농장을 개장했다. 올해는 대구, 부산, 칠곡 등 도시민 거주자 28팀을 대상으로 텃밭을 무료로 분양했고, 1팀당 16.5㎡(5평) 정도의 텃밭을 가꾸게 됐다.

사업 주체인 사단법인 청도군귀농귀촌연합회는 주말농장 참여자의 기호에 따라 상추, 배추, 비트, 루꼴라, 로메인, 공심채 등 각종 채소류를 직접 가꿀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농기계 사용법, 밭작물 재배 기술 등을 교육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첫날 입학식과 함께 텃밭채소의 종류, 구획정리는 모두 7주 차로 나눠 이뤄진다. 텃밭 설계와 디자인, 쌈채소 파종 실습, 식용꽃과 허브꽃 교육, 거치식 텃밭과 이동식 텃밭 만들기, 병해충 방제 실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설레는 농사 체험 '청도 설레밭, 설레집'

"모종판 위에 원예용 상토를 담고, 상추와 청경채 등의 씨앗을 2알씩 넣는다고 합니다. 예비 귀농인들은 처음 해보는 파종 실습을 앞두고 마음이 설렙니다."

청도군은 영농기반이나 농사 경험이 없는 예비 귀농·귀촌인들을 대상으로 청도에서 농사를 지어 볼 수 있는 '귀농인 협업농장 설레밭'을 운영한다.

임대 농지와 임대 시설하우스를 무료로 제공해 공동으로 협업농장을 운영하면서 영농기술을 배우고, 영농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지난 2월부터 4팀 12명이 참가해 이서면 각계리에서 운영되고 있다. 엽채류, 새싹, 유럽 채소, 열대 채소를 비롯해 육묘 관리, 양액 재배법 등 자립 농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영농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도시민들이 일정기간 농촌체험 후 귀농·귀촌할 수 있도록 임시거처를 제공해 안정적인 영농정착을 유도하는 '설레집'도 운영하고 있다.

'예비 귀농인의 집'으로 통하는 '설레집'은 현재 청도읍 송읍리(102㎡·방3개)와 화양읍 진라리(40㎡·방1개) 등 2개소가 마련됐다. 앞으로 청도읍 지역에 1개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설레집'은 1년 동안 운영되고, 1회 한정 3개월 이내 입주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보증금 50만원에 임대료는 월 15만원이다. 전기, 수도, 가스, 통신요금, 보험 등은 입주자 부담이다. 생활필수품 및 주거용품은 입주자가 지참해야 한다.

◆청도에서 미리 살아 보고 귀농·귀촌하기

"마음속으론 늘 전원생활을 꿈꿨죠. 하지만 생활 터전을 바꾸는 게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어서 1개월가량 청도에서 거주하며 각종 체험을 한 뒤 귀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귀농·귀촌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시골로 내려갔다가 마을 주민들과의 불화와 현실적인 문제로 귀농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청도군은 22일부터 1개월간 매전면 당호리 마을에서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다. 이번 청도군의 농촌에서 미리 살아보는 프로그램의 1기에는 경산, 대구, 경기도 용인에서 신청한 3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1개월 동안 영농기술교육과 주민교류, 지역 역사·문화탐색, 선진농가 방문 등 미리 농촌 생활을 배우고 익히게 된다. 15일 이상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한 대상자에게는 30만원의 연수비도 지원한다.

당호리 마을은 전체 53가구 96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 가운데 6가구 12명이 귀농·귀촌 주민이다. 이 마을은 딸기, 대추, 애플망고, 감 등 특산물이 재배되고 여름철이면 동창천에 피서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이 프로그램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귀농하기 전 농촌에 거주하면서 농촌생활과 영농체험을 하고 지역주민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성공적인 정착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청도군은 김하수 군수 공약사업으로 금천면 임당리 일대에 '청도 살아보기 시범마을을 조성한다. 정부로부터 지난해 선정된 이 사업은 현재 지방소멸대응기금에서 39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청도 귀농인에게 최대 3천만원까지 지원

청도군은 귀농·귀촌인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우선 가장 큰 혜택은 '청도 귀농인 희망정착지원금 지원사업'이다. 귀농 초기 소득이 불안정한 귀농인 100가구를 선정해 부부전입시 월 40만원, 부부 및 자녀전입시 월 50만원 등 5년 동안 최대 3천만원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자격은 귀농인 가족(부부 이상)이 청도군으로 농업경영을 목적으로 전입하고, 주민등록 1년이 경과된 도시민이어야 한다. 신청은 다음달 9일까지 주소지 읍면사무소에 하면 된다.

청도군은 지역내 글램핑장과 캠핑장을 찾는 도시민들을 위해 '청도 어때' 캠프지원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온·오프라인(SNS,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운영중인 인플루언서들이 주요 대상이다.

올해도 6월 30일부터 이틀 동안 청도읍내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새마을시대촌에서 청도군 관광지 알아보기, 이색농장체험, 성공 귀농농가 방문 등 프로그램으로 캠프활동이 진행된다.

게다가 선도농가의 영농기술을 초기 귀농 연수생에게 교육하는 청도형 귀농닥터 '청도통' 지원사업, 영농인력을 지원하는 농부인턴십 '청도두레' 지원사업, 마을의 가치를 발굴하는 '동네작가' 선발 등 다양한 정책으로 귀농·귀촌인들을 맞고 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군에서는 기존의 귀농·귀촌 정책을 좀 더 현실적인 방향으로 전환했다"며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농촌의 생활과 일자리를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지역 말착형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연중 신청을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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